나의 사진은 부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fisrt note, 2021
첫 여행은 매우 충동적이었습니다. 혼자였고, 처음 가보는 장소였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10년된 DSLR 카메라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었던 첫 직장인 강릉. 작게나마 남은 돈으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부산에 가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화면이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뷰파인더로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난생 처음으로 구매한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품이라 편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혹여나 떨어트릴까 걱정되어 가방속에 꽁꽁 숨기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첫 여행 첫 부산 첫 카메라. 끝맺음이 깔끔하지 않았던 지난 직장을 잊고, 새로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first lesson, 2021
부산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씁씁했던 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겨줬던 인연들을 다시 만나는 여정이었습니다.
내리자마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해안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해가 지고 있었고, 사진을 배우기 딱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배웠습니다. 3요소란 무엇이고, 조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Lesson, 2021
Lesson, 2021
Lesson, 2021
Lesson, 2021
수업은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이때 배웠던 사진 스타일은 지금 저의 사진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열심히 찍었습니다. 아직 아는 것은 많지 않았지만,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저는 작은 회사에서 사진과 영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많은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웠습니다. 제가 가진 30만원짜리 카메라보다 20배는 비싼 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찍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 당시 부산에 자주 올 일이 있었습니다.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P, 2022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P, 2022
P, 2022
with P, 2022
with P, 2022
저를 위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부산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러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은 것들을 관찰했습니다.
하지만,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남만을 위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분명 저의 사진은 저를 되찾기 위해 시작되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부정 당하고 있었습니다.
좋게 말해 스타트업. 사실대로 말하자면 노동력 및 임금 착취였습니다. 폭언, 협박은 덤이었고요.  

That bird, 2022

모든 것을 잃어도 상관 없다 생각하고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처음엔 무서운 일이 일어날 줄 알고 걱정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혼자 모든 것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처음부터 그랬지만, 혼자 걷는 것이 두려워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가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기엔 꽤 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가지를 해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이내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깊은 심해 속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더는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최악의 시기를 보내던 와중 충동적으로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많은 것들이 그곳에서 시작이 되었으니, 무언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우연과 운명을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맡겨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시끌벅적한 해운대나 광안리가 아닌, 나의 사진이 시작된 영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걷기도 했으나, 전에 왔던 부산을 퇴고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가게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간판조차 없는 한 카페가 있었습니다. 결국 지나쳤지만, 이번 여행은 우연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처럼 혼자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앤디워홀이 쓰던 필름 카메라 그리고 담배를 폈습니다. 괜스레 따라나가 같이 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그저 5~6시간 정도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타인과의 대화에서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세상을 바라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이들과 함께 다시 부산으로 왔습니다.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2023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2023
Jojo, 2023
Jojo, 2023
She always curious about everything, 2023
She always curious about everything, 2023
She always curious about everything, 2023
She always curious about everything, 2023
그리고 그중엔 나의 절반을 주어도 모자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모든 것을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이 그녀가 궁금했습니다.
언제든 다시 깊은 심연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는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정말 어렵겠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다시 세상을 찍을 것입니다.
많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Start and next step
2024.07.01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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